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전 7시40분께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70대 박모씨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박씨는 경비 사무실 인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박씨는 숨지기 전 동료들에게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씨 사망 이후 “박씨가 인사권도 없는 소장과 입대의회장의 비호 아래 칼춤 추는 관리소장의 부당한 인사조치 및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일터에서 투신했다”는 내용의 전단을 단지 내에 붙였다. 아울러 동료 경비원들은 “지난달에는 십여 명의 경비원들이 칼춤을 견디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고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유서를 보낸 경위 등 정확한 사건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