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물을 1년에 2번만 갈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일본 후쿠오카현의 온천 숙박시설 전(前)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NHK방송에 따르면 후쿠오카현의 온천 여관 ‘다이마루 별장’ 운영회사의 야마다 마코토 전 사장이 이날 오전 7시쯤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산길에서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산길 근처에 주차된 야마다 전 사장의 차 안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다. 메모에는 “미안하다. 모든 것은 내 부덕의 소치다. 뒤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관광 온천시설인 ‘다이마루 벳소’는 최근 일본 공중목욕탕 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됐다. 현지 경찰은 11일 온천과 전 사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당한 야마다 전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르면 매주 한 차례 이상 온천수를 교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여관은 수년간 일본의 명절인 신정과 ‘오봉'(양력 8월 15일)에만 물을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야마다 전 사장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자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12월쯤 사람이 적으니까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며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소독약 염소 주입을 잘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야마다 사장은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염소 냄새가 싫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다”고 해명했다. 야마다 전 사장은 기자회견 뒤 지난 2일 사임했다.
한편 다이마루 별장은 1865년 영업을 시작해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명소다. 일왕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인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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