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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 왜 빠질까…”외로움 많은 사회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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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를 통해 사이비종교의 실체가 재조명됐다.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 5개 집단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이 사이비 종교들은 각각 특징은 다르지만, 한명의 교주를 추앙하고 그 교주가 신도들을 정신·육체적으로 착취하고 지배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신도들은 교주를 메시아, 아버지 등으로 칭하며 교주가 하는 말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법으로 여긴다. 집단 밖에 있는 사람들은 왜 신도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됐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과학적이지도 않고 허술하기까지 한 교주의 말을 왜 맹목적으로 믿고 찬양하는 걸까?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들의 기저에는 ‘외로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외로움을 많이 만들어내는 사회일수록, 구성원 중에서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이비 종교가 그 외로움을 비집고 들어간다”라며 “심리학에서 자주 쓰는 얘기가 ‘외로움이 견디다 못해 나쁜 관계로 도피한다’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자유를 좋아하고 만끽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고통스러운 외로움 속에선 내 자유를 헌납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이 뭔지 찾기도 한다”며 “외로운 사람과 집단은 강한 구속력, 오히려 자신의 자유를 빼앗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부연했다.

교주들은 자신의 가해 행동에 대한 인식이 있을까? 김 교수는 “초창기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인식이 있는 것 같지만 그 후에는 확실히 자기를 우상화하고 대부분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인간은 자기가 말하는 대로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도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건 ‘이상향’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상향은 모든 사람이 아름답고 평화롭게 사는 게 아니다. 본능을 마음대로 표출하고, 내 본능이 정당화되는 곳”이라며 “자기 본능에 진실한 사람들이 의외로 교주인데, (교주들이) 그걸(본능을) 실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빠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이비 종교가 많이 생기는 환경으로는 ‘성공과 성취가 한가지 잣대로 만들어지는 사회’와 ‘승자와 패자, 선과 악처럼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양함을 인정하면서도 다양함 속에 숨어있는 폭력적이고 착취적인 부분을 잘 걸러내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며 “교과서적인 설명이지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기꺼이 고민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사이비 종교와 같은 사회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처벌도 중요하지만 사이비 종교를 욕하고 비난하는 쪽으로 가기보단 우리 사회가 이를 통해 스스로 배워야 할 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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