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발인이 11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전씨의 운구행렬이 마지막 발길을 옮겼다.
발인실과 운구 차량까지 이어지는 10여m 통로를 이동하며 영정과 운구를 든 유가족들은 흐느끼며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운구 차량 문이 닫힐 때는 전씨의 아내와 자녀로 보이는 유가족들이 부둥켜안은 채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장 내부에서 진행된 발인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검찰이 전날 전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씨의 발인식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한 조문객은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무슨 정신으로 며칠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며 “다른 이야기들을 제쳐두고서라도 고인에 대한 추모를 먼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고 하거나,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유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1시께 장례식장에 도착했으나 6기간 넘게 기다리다가 오후 7시 42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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