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흥국생명 간부가 여성 직원의 옷 안에 손을 넣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에 올랐다. 해당 지점장은 손이 차가워서 녹이려고 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본사 임원이 2차 가해를 가하면서 여론의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9일
흥국생명 관계자는 10일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B씨가 진상 조사 차 방문했다기보다는 A씨와 30년지기 친구이자 입사 동기이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나섰다가 일을 그르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가 당시 사건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려고 했는데, 피해 당사자로부터 반발이 거세지니까 동기이자 사업부장인 그 친구(B씨)에게 도움을 청했다”라며 “사고 직후 감사나 인사에 알려야 했는데, B씨가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몰라도 직접 나서면서 오히려 휘발유를 부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씨에 대해 ‘직접 나서면서 일을 그르쳤다’라면서도 취재진과 연락을 끊기 전 “이번 기사가 나가면서 모양새가 영 안 좋아졌다. 기사 예쁘게 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흥국생명 측은 피해 여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지점장 A씨를 그만두게 했다. 아울러, 임원 B씨도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했다.
한편,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성 직원에게 다가가 본인 양손을 여직원 윗옷 안에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여직원이 밀치며 거부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더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자리를 떴다. 그러나 잠시 후 A씨는 또 다른 여직원에게도 동일한 행동을 했다.
당시 A씨는 “손이 시려서 그랬다. 어릴 때 치는 장난 같은 거 있지 않느냐”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지점에 방문한 흥국생명 본사 임원 B씨는 “돈 벌러 나온 것 아니냐, 돈 못 벌면서 왜 앉아 있냐”, “뭐 이런 지점이 있느냐”라고 실적과 관련한 내용만을 지적했다.
이에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서자 B씨는 “(피해를 본) 두 사람도 자를 것이다. 지점장이 삼십년지기 친구지만 오늘 잘라주겠다. 속 시원하냐”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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