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과거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의 빈소를 오후 1시에 조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4시간 넘게 지연되고 있다.
이 대표 방문을 두고 유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최고위원과 김남국 의원 등이 빈소를 방문해 유족을 설득하고 있지만, 유족 측 부담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명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취재진이 다수 모인 점, 유서 내용 일부가 보도된 점 등을 이유로 유족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씨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오후 3시에 경기 시흥시 미래폐자원거점수거센터를 방문한 뒤 오후 7시에 부천시청에서 열리는 국민보고회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이 대표는 전 비서실장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일정을 급히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0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다섯 번째 사례로, 전씨는 검찰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씨에 대해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자랑스러운 공직생활 성과들이 검찰 조작 앞에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했다.
이어 “없는 사실을 조작해가지고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이 없고, 억울하니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게 아니냐”며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검찰 강압수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강압수사가 또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평생을 깨끗하게 살아오신 분이 민선 8기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며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검찰의 간악한 집착이 결국 황망한 죽음을 불러오고 말았다”며 “평생을 헌신한 공직자의 삶을 망가뜨린 검찰의 사법 살인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조작 수사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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