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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 모 씨가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의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전 씨의 사례를 포함해 총 5건이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지사 전 비서실장 전 모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 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됐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초대 도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 씨는 퇴직 전후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전 씨를 불러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 씨의 유족은 “(전 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전씨가 남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전 씨는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각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 씨의 사망과 관련해 이 대표는 1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의 조작 앞에 부정을 당하고 지속적인 압박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검찰을 탓했다.
그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나. 없는 사실을 조작을 해 가지고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 아닌가”라며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나. 그야말로 광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마시라”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 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과 관계된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지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결론 났다.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 모 씨의 지인 40대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A씨는 개인 신용카드를 배씨에게 빌려줬는데, 이 카드가 사건에 사용된 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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