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아내 숨졌는데 외상 흔적 없어…추가 범행 정황

지난 8일 새벽 강원 동해 북평동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사진=뉴스1(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동해에서 한 육군 부사관이 몰던 차가 사고나 동승했던 아내가 숨진 가운데, 아내 죽음에 다른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A씨(47)가 몰던 SUV(스포츠실용차)가 옹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41·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운전자 A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복무 중인 부사관으로 확인됐고 숨진 동승자 B씨는 그의 아내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하는 한편, 숨진 동승자 B씨에 대한 검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숨진 B씨는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A씨가 사고 전 해당 장소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또 A씨가 차량 조수석에 모포로 감싸진 ‘특정한 물체’를 싣는 장면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인근 부대 군사경찰과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CCTV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며 “추가 조사와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