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3년간 주니어 골퍼의 참여율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 동력인 10대 골프 인구가 급증한다는 점은 종목 활성화에 긍정적인 요소다. 우리나라도 아직 규모는 작지만 전체 골프 인구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
5일 미국골프재단(NGF)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필드 골프를 즐긴 만 6~17세 주니어 골퍼 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90만명가량 늘었다. 비율로는 36%가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NGF가 추산한 미국 주니어 골프 인구는 340만명을 웃돈다.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주니어 골퍼 비중은 필드 골프를 즐기는 미국 전체 골퍼의 약 13%를 차지한다고 NGF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유색인종(17%)과 여성(15%)의 골프 참여율도 각각 17%와 15% 늘었는데, 주니어의 증가율이 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스크린 골프를 비롯한 필드 밖 ‘오프코스’에서 주니어 골퍼의 참여율은 오름세가 훨씬 두드러진다. 이 부문 참여 인구의 25% 이상이 18세 미만으로 나타났다.
NGF는 “게임과 파티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한 ‘탑골프’와 같은 장소에서 즐겁고 안전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청소년의 관심을 끈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니어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스크린 등 실내 골프를 즐기면서 오프코스에 참여하는 골퍼의 평균 연령도 30세로 필드 골프만을 택하는 골퍼의 평균 연령(45세)보다 15세나 낮아졌다.
국내에서도 미미하지만 코로나19 이후 10대 골프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16세 이하 골프 선수(운동부 및 클럽·동호회)는 2020년 603명, 2021년 681명, 2022년 780명으로 늘었다.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등록 선수도 2010년 2270명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019년 1182명에서 지난해 1424명으로 다시 오름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생활체육 분야에서도 최근 1년간 골프를 경험했다는 10대 인구가 2021년 기준 0.5%에서 지난해 1.5%로 소폭 늘었다.
실제 10대 골퍼가 예약 플랫폼을 통해 부킹을 하고 필드에 나가는 사례도 보기 드문 광경은 아니다. 카카오 VX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골프장을 예약한 이들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골퍼 비중은 1.3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의 미래 성장을 위해 잠재 수요인 주니어의 참여율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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