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의 90% 이상이 올해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전문가 절반은 내년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5일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전국 중개업자, 프라이빗뱅커(PB)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주택매매가격 전망을 묻자 전문가의 95%, 중개업자의 96%, PB의 92%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도권 중개업자의 35%, 전문가의 26%가 하락 폭으로 ‘5% 이상’을 예상했고 비수도권의 경우 “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중개업자 36%·전문가 39%)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주택매매가격 반등 시점의 경우 중개업자의 53%, 전문가의 45%, PB의 47%가 2024년을 꼽았다. “2025년에 반등한다”는 전망의 비율(각 그룹에서 29%, 34%, 40%)은 2024년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세 그룹 모두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주택담보대출 정책지원 확대, 생애 최초 주택구매 지원 등을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가 좋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를, 가장 위축될 지역으로 대구와 인천을 지목했다.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재건축(21%), 아파트 분양(21%),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16%), 재개발(12%) 순으로 거론됐다. 중개업자들은 신축 아파트(16%)·재건축(15%)·아파트 분양(14%)을, PB들은 재건축(22%), 신축 아파트(21%), 아파트 분양(17%)을 차례대로 선호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주택가격 조정 국면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금융위기 당시 주요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 이상(미국 최고 100%, 영국 80∼100%, 홍콩 70%대 등)으로 느슨했지만, 한국은 50%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계 부실이나 주택보유자 처분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9년 주택가격 급등으로 금융 규제가 강화된 뒤 2022년 1분기 국내 가구의 LTV는 평균 38.8%로 낮고 은행권의 경우 LTV 40% 이하인 가구가 58.4%로 절반 이상이고 70%를 넘는 가구는 1%에 불과하다”며 “최근 금리 상승과 대출 부담 등이 주택 급매물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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