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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 말해봤자”…3명 중 1명 해결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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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학폭) 피해를 본 학생 3명 중 1명은 피해 사실을 부모님이나 학교, 상담 기관 등에 알렸어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언어폭력, 금품 갈취, 집단 따돌림 등 학폭 피해 유형과 상관없이 공통적이었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은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폭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학폭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학생 중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학생은 90.8%로 대부분이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이 89.9%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중학교 93.0%, 고등학교 95.0% 등으로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피해 사실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피해 학생 가운데 약 30%는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3만9396명) 가운데 35.3%(1만3889명)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이밖에 사이버폭력 31.6%, 집단따돌림 29.4%, 신체 폭력 28.9%, 강요 27.2% 등 다른 폭력을 당한 학생들도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또 금품갈취의 미해결 비율은 33.0%, 성폭력은 32.8%, 스토킹은 3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언어폭력(36.5%)의 미해결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에서는 성폭력(31.8%), 고등학교는 금품갈취(37.2%) 유형의 학폭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받은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은 평균 3.57점, 중학교는 3.59점, 고등학교는 3.35점으로 나타나 고등학생이 도움을 가장 못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학생(3.63점)보다 여학생(3.46점)의 도움받은 정도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을 당했음에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들도 9.2%에 달했다. 그 이유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해결하려고’라는 응답이 많았고, 고등학생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와 함께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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