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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연속 충돌 난폭운전 여성…차량서 ‘식욕억제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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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난폭 운전을 하면서 다른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달아나다 경찰차와 충돌 후 멈춰선 20대 여성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운전자는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식욕억제제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인근 도로에서 흰색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난폭 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 A씨에게 차량을 정지하라고 요구했지만, A씨는 이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버스와 화물차량, 승용차, 경찰차 등 총 6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2명과 승용차 탑승자 1명 등 총 3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A씨가 난폭운전을 계속하자 굴삭기 등을 이용해 차를 멈춘 뒤, 창문을 부수고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도주치상 및 위험 운전 치상, 난폭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음주·마약류 반응 조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차 안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이 포함된 식욕억제제 성분의 약물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7가지의 식욕억제제를 과다 복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약을 먹지 않으면 폭식 등 금단 증상이 나타나 계속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복용하던 식욕억제제 성분의 약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A씨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한 사람이 9000알 처방받은 사례도…식욕억제제 남용 심각

한편 식욕억제제는 식사 요법이나 운동 요법이 통하지 않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4주까지만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의사 진단에 따르더라도 최대 3개월을 넘기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또 다른 식욕억제제와 함께 복용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기준에도 2021년 한 해 동안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128만명에 달한다. 1인당 평균 4.6건을 처방받아 191알씩 받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 사람이 9000알을 처방받은 경우도 있는 등 남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의존성이 생긴 환자들은 가족 명의로 대리 처방을 받거나, 인터넷 등 불법적인 경로로 약물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향정신성 의약품이 포함된 식욕억제제는 부작용으로 중독이나 불면·두통을 보일 수 있고, 가장 심각하게는 조현병 증상·혼수상태 등을 보일 수 있다. 식욕억제제를 복용 후 부작용이 생기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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