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의 농림수산식품펀드(이하 농식품 모태펀드)를 두고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농식품 모태펀드의 투자 범위가 다양해진데다 관리보수를 손질하면서 수익면에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2일 VC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이 최근 진행한 ‘2023년 농식품 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설명회에 26개 운용사가 참석했다. 농금원 관계자는 “자펀드 수는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9개로 줄었지만, 설명회 참석 VC는 오히려 늘었다”고 했다.
농금원은 올해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농업 분야 투자에 집중하는 농식품펀드 8개(1240억원)와 수산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수산펀드 1개(120억원) 등 총 1360억원 규모의 농식품 모태자펀드를 결성한다. 위탁운용사(GP)는 각 펀드별 1곳으로 총 9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정시는 투자 범위와 인센티브 측면에서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 우선 올해 푸드테크 자펀드가 신설됐다. 정부가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농식품 분야다.
푸드테크는 정부 10대 혁신분야에 종사하는 사업 개시 7년 미만 농식품 경영체에 투자하는 자펀드다.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결합, 신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대상이다. 기존에도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등 기술 관련 자펀드가 있긴 했지만 푸드테크처럼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한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자펀드들의 투자 범위도 확대됐다. 기존 영파머스 자펀드는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1차 농산업 경영체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투자 범위를 1차 농산업 뿐만 아니라 농·축산물 가공 혹은 유통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관리보수도 손질했다. 연차별 목표 비율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 1%를 추가 관리보수로 지급한다. 등록 후 만 1년 이내 출자약정액의 40%, 등록 후 만 2년 이내 70%, 등록 후 만 3년 이내 90%를 투자할 경우 추가 관리보수를 받을 수 있다. 또 농금원이 직접 투자한 기업에 후속 투자를 할 경우 투자금액의 1%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매칭 출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모태펀드 출자 비율이 60~90%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농식품이라는 분야적 특성 때문에 매칭출자가 쉽지 않다. 다른 기술 스타트업과 비교해 농식품 스타트업은 투자배수가 높지 않고, 회수도 어렵기 때문이다.
농금원은 매칭출자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출자자로 참여하는 경우 출자금액의 200% 이내를 해당 지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통상 지자체 매칭출자 사업은 출자금액의 100%를 지역 내 투자하도록 돼 있다. 농금원은 여기에 더해 지자체 출자금액만큼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금액을 늘려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의 매칭출자를 적극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농식품 모태펀드 GP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관리보수가 보다 GP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매칭출자 부분에 있어서도 펀드 자금조달 및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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