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No Japan)’ 바람이 거셌던 한국에서 일본 여행 열풍이 부는 현상에 대해 일본 언론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초반 거셌던 반일 감정이 크게 약화한 데다 엔화 약세에 따른 관광 비용 하락, 여행 안전도가 높다는 점 등이 한국인의 일본행을 이끈 것 같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지난 24일 ‘방일 한국인 급증…’아무리 저렴해도 일본에 가지 않는다’는 태도 달라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인의 일본 여행 열풍을 조명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 7300명 중 56만 5200명이 한국인으로 전체의 38%에 달했다. 2위 대만(25만 9300명), 3위 홍콩(15만 9000명)과 비교해 2~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노 재팬’ 운동의 여파가 지속되던 2020년 12월 한국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의 70.1%가 일본산 불매 운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그러면서 49.9%가 ‘일본은 적대국’이라고 말했고 또 한국인의 55.7%는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 분위기와 달라졌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서는 ‘노 재팬’ 운동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60.0%로 줄었고, ‘일본은 적대국’이라는 답변도 36.1%로 감소했으며 ‘일본에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26.8%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일본 관광 수요가 폭발한 이유로 저렴한 항공권과 엔화의 약세를 꼽았다. 매체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국제선 항공료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대형 항공사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거리가 가깝고 운항 횟수가 많은 일본 노선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다”고 진단했다.
‘노재팬 운동’의 약세 또한 일본 관광 열풍을 일으켰다는 게 뉴스위크의 설명이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약해진 가운데 비용 측면과 안전 측면의 장점 때문에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매체는 방일 한국인이 증가해도 일본 관광업계는 커다란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인의 지출액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적다는 게 그 이유다.
뉴스위크는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여행객은 대개 ‘나리타 익스프레스’나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등 전용 열차를 타고 도심으로 나가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도 ‘특급 하루카’나 ‘라피트’ 등을 이용하지만, 한국인은 대부분 저렴한 일반열차를 탄다”며 “한일 왕래가 1000만명에 달했던 2018년 방일 외국인 중 가장 지출을 적게 한 사람들도 한국인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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