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같은 시대를 걸어가는 정치인으로서 참 보기 딱하다”고 염려했다.
홍 대구시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과반수에 못 미쳐 부결은 되었지만 민주당에서만 이탈표가 31표나 나와 찬성표가 1표가 더 많은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은 국회의원 297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압도적인 부결 예상을 깨고, 민주당에서 최소 31표에 달하는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도 수사 중인 사건이 많은데 이번 사건을 검찰이 일단 불구속 기소를 하면 민주당 당헌에 따라 당 대표 사퇴 논쟁은 격화될 거고 검찰이 2차 구속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민주당의 부담은 두 배로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그때 또 표결하게 되면 과연 민주당의 선택은 어디로 갈지 참 어렵다”고 예상했다.
홍 대구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정신력은 참 대단하다”며 “잡초의 생명력으로 살아온 인생이라서 그런지 참으로 대단한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홍 대구시장은 “곧 선거법 위반 재판이 시작되고 대장동 사건, 성남 FC 사건 재판도 시작되면 국회 출석 보다 재판받으러 가는 날이 더 많아질 텐데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늪에 빠진 민주당의 돌파구는 어디인지 비아냥이 아니고 같은 시대를 걸어가는 정치인으로서 참 보기 딱하다”며 “잘 헤쳐 나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중권 교수도 27일 페이스북에 “이탈표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부결됐지만 정치적으론 사망선고”라고 선언했다. 이어 “이제 그만 하자”며 “피곤하다”라고 토로했다.
정청래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한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페이스북에 “분노할 때 분노하고 다시 일어설 때 함께 일어서자”며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눈물 나게 미안하고 미안하다”며 “더 잘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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