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동 현관 앞에서 평행주차만 고집하거나 아예 주차장 입구를 막아버리는 ‘주차 빌런(악당)’들이 나타나 입주민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차 제대로 해주세요” 쪽지 갈기갈기 찢은 ‘주차 빌런’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 빌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파트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 왔는지 언젠가부터 주차 빌런이 나타났다”며 “주차 자리가 있어도 공동현관 입구 바로 앞에만 주차하거나 다른 차들 막고 평행주차한다”고 했다.
입주민들과 경비실이 주차 개선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주민들은 해당 차량에 경고장과 더불어 “주차 자리에 주차해주십시오”, “통행 불편 초래하오니 정상 주차 부탁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주차장 정위치에 주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귀를 적은 쪽지를 남기며 거듭 개선을 촉구했다.
A씨는 “하지만 차주는 안내문을 갈기갈기 찢어서 보란 듯이 공동현관 앞에 버렸고, 주차위반 경고 스티커는 현관 비밀번호 패드에 붙였다”고 했다.
그는 “입주민 모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다”며 “법적으로 문제 안 되는 선에서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있으면 공유해달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아파트 관리 규약 개정해서 주차구역 외 주차 시 페널티 부과해라”, “공동현관 키패드에 스티커를 붙였으니 재물손괴로 고소하라”고 조언했다.
‘벌금 맞아서 열 받아’…주차장 틀어막은 마이바흐
비슷한 일은 대구에서도 일어났다. 26일에는 ‘마이바흐 주차 빌런’ 제목으로 “전기차 충전 시설에 주차해서 벌금을 받은 것에 열 받아 며칠 전부터 출입구 입구를 막은 상태”라며 여러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작성자는 “관리실에서 연락해도 빼주지 않은 상태라 낮에 경찰 신고가 들어갔다.”며 “오늘 저녁에 같은 집 다른 차(BMW 미니)가 동일한 자리에 입구를 막아 주차를 했다”고 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이바흐와 BMW 미니 차량이 지하 주차장 입구와 주차장 내 아파트 입주민 출입구에 세워져 있다. 입주민들의 출차와 보행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작성자의 주장이다.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다른 네티즌은 “차에서 내리는 이들을 봤는데 20대 중후반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젊은이 둘로 보였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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