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4개월 만에 8차 감원을 단행했다. 이번에도 해고 사실을 해고 당일 이메일로 기습 통보를 했다는 직원들의 경험담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위터가 직원 수십명을 이메일을 통해 해고했다고 전했다. WSJ이 입수한 해고 이메일 사본에 따르면 회사 측은 해당자에게 “광범위한 검토 결과 당신의 역할이 제거됐다”면서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트위터의 선임 제품 관리자로 뉴스레터 플랫폼 ‘레뷰’를 기획한 마틴 드 카이퍼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회사 이메일이 잠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제 나의 레뷰 여행은 정말 끝이 났다”며 자신의 해고 사실을 알렸다.
이번 해고 대상자에는 트위터 페이먼츠의 CEO인 에스더 크로포드 등 ‘하드코어 머스크 충성파’도 포함돼 있다고 IT 전문매체 플랫포머의 조 쉬퍼가 자신의 트윗을 통해 밝혔다.
이번 해고 규모는 기술 인프라, 앱, 광고 테크놀로지를 지원하는 엔지니어링 인력 약 50명 수준이라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전했다. 이번 해고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난해 10월 이후 8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는 과정에서 해고 당일 이메일로 기습적으로 해고 사실을 알리면서 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해고 직원들은 소장에서 ‘트위터가 대량해고 60일 전에 서면 통보를 해야 하는 미국 연방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트위터에서 냉혹한 비용 절감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인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절반인 약 3700명을 대량 해고했다.
이후에도 재택근무 종료에 따른 퇴사, 추가 해고 등을 통해 직원 감소가 이어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번 감원이 광고주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에 대응하고 인력 규모를 2000명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매출 감소와 고금리 부채 상환 부담에 따른 자금난 속 공격적인 비용 절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고금리 부채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최대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 여파로 금리가 올라가며 트위터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차입매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때 트위터는 부채 130억달러를 떠안았다.
특히 부채 중 일부에는 연 4%대 금리에 연 10%대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데이터 제공업체 이너섹션 창업자인 제프리 데이비스는 최근 트위터의 총 이자 비용이 연간 12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고강도 인력 감축 속 올 연말이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머스크는 전망했다. 그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올 연말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약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위터 상장폐지 이전인 2021년 매출(51억달러) 대비 41%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인력 급감에 따른 파행 속 서비스 먹통 등의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포춘은 지난 8일 북미 전역에서 트위터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사용자들이 접속을 시도하면 ‘트윗을 보낼 수 있는 일일 한도를 초과했다’는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서비스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회사 측은 “트위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빠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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