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경쟁 후보들에게도 입장 표명 요구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5일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이 논란이 된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하 국수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천 후보는 이날 SNS에서 “학교폭력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수차례 소송을 내고 모두 패소한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아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면하게 하기 위해 검사 출신 법조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곽상도 전 의원, 조국 전 장관 사건에서 국민께 큰 박탈감을 드렸던 ‘아빠 찬스’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라고도 했다.
천 후보는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 수사 경찰을 지휘·감독하는 공직자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나”며 “정 수사본부장에게 진정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의도가 있다면, 직을 내려놓고 피해 학생과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드리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며 이라고 요구했다.
또 “이런 문제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밝혀졌다면 절대 임명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며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검증의 칼끝이 무뎌졌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인사 검증 시스템, 나아가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붕괴하게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경쟁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에게도 정 수사본부장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을 약속했기에, 우리의 불공정과 몰상식에는 더 엄격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찰 출신인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SNS에 “아들의 심한 가해 사실을 알고서도, 오히려 뒷심이 돼 줬다. 법과 원칙을 집행하는 국수본부장 자격이 없다”며 “피해 학생과 가족들의 피해 치유를 위해, 경찰이 전담하는 학교폭력 수사의 엄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적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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