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月 통행료 30만원, 거의 기름값”…20년 참은 이 섬 주민들 터졌다

머니투데이 조회수  

22일 오후 12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휴게소에서 바라본 영종대교의 전경./사진=박상곤 기자
22일 오후 12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휴게소에서 바라본 영종대교의 전경./사진=박상곤 기자

“서울 남산터널은 2000원 통행료도 면제해준다는데 영종대교는 여전히 왕복 1만원을 넘게 내네요.”

22일 오후 인천 영종하늘도시 한 주유소에서 만난 40대 남성 한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직장이 서울에 있는 한씨는 출퇴근을 위해 매일 영종대교를 건넌다. 한씨가 하루에 지출하는 왕복 통행료는 1만3200원. 한씨는 “한 달 통행료만 30만원이 넘게 든다”며 “기름값과 맞먹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뿐이다. 각각 2000년 11월, 2009년 10월 개통했다. 영종대교의 소형차 통행료는 6600원, 인천대교의 통행료는 5500원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평균 통행료와 비교하면 2018년 기준 영종대교는 2.28배, 인천대교는 2.89배 비싸다. 민자 고속도로 평균 통행료와 비교해도 2배 비싸다.

영종·인천대교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는 인천 영종도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불만은 2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영종·인천대교 통행료를 다른 고속도로 통행료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종도에 10년째 거주한 박수현씨 가족은 본인과 남편, 큰딸이 각각 용인·파주·서울로 출퇴근과 통학을 한다. 박씨 가족이 한 달에 통행료로 지출하는 금액은 80만원 남짓. 박씨는 “법인차량을 이용해 통근하고 있는데 개인 소유 차량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역주민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가족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영종도 사는 10년 동안 중형차 한 대 값을 통행료로 썼다 말한다”고 했다.

현재 영종도 주민들은 북인천IC를 지나는 영종대교 하부도로와 인천대교 통행시 하루 6400원까지 요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요금이 면제되는 차량은 개인 소유로 등록한 차량이어야 하고 소형차 1대와 경차 1대에 한해 지원하고 있다. 렌트나 법인차량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서울을 포함한 타지역으로 이어지는 영종대교 상부 도로는 예외없이 모두 통행료를 내야 한다.

영종도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도 불만이 크다. 그간 영종도의 인천 중구청 제2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통행료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공무원 보수 지급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인천시가 지원금을 전부 회수하라고 결정하면서 난리가 났다.

인천시청은 2018년부터 2019년 중순까지 영종도로 출퇴근한 공무원들에게 통행료 지원금 2억900여만원을 돌려받으라고 인천 중구청에 통보했다. 인천시는 2019년 감사에서 통행료를 수당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 지방공무원법의 공무원 보수 지급 규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이에 100명 넘는 중구청 공무원이 개인당 최대 440만원까지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종도로 출퇴근하는 한 공무원은 “개별적으로 얼마씩 내라고 통지가 오진 않았지만 대략 100만원 정도 금액을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통행료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영종도 근무를) 신청했던 것인데 주변에서 황당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제2청사인 영종도로 출퇴근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육지에서 거주한다”며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발령을 받아 오게 됐는데 통행료 지원금을 반납하라는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비싼 통행료가 영종도의 발전을 막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가 부담돼 멀쩡한 도로가 있음에도 (일반 택배비보다 비싼) 도서지역 택배 배송비를 받는 경우가 있고 기업들이 영종도에 들어오는데도 부담을 느낀다”며 “영종국제도시를 더 활성화하고 관광객들도 편히 찾으려면 통행료를 일반 도로 수준으로 낮추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8월 ‘민자고속도로 공공성 강화를 위한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수립했다. 2022년까지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한편 영종도 주민들로 구성된 영종국제도시 무료통행시민추진단은 오는 3월1일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요금소에서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까지 차량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22일 오후12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요금소. 소형차 통행료로 6600원이 적혀있다./사진=박상곤 기자
22일 오후12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요금소. 소형차 통행료로 6600원이 적혀있다./사진=박상곤 기자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뉴스] 랭킹 뉴스

  •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 "당당하게 대응" 법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 피해 '이곳'으로 들어갔다
  • “1인당 100만 원 지급” .. 설 명절 민생회복지원금, 신청 방법도 ‘제각각’
  • 장재혁 합천부군수, 주요사업장 찾아 현장 목소리 청취...‘현장행정 강화’
  • “함께 걸어온 20년, 장애인 자립을 위한 따뜻한 동행”
  • 합천군, 설 연휴 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정상 운영

[뉴스] 공감 뉴스

  • '이나은 옹호' 곽튜브, 자기 무덤 팠다…"그동안 왜 안 나왔어요?"
  • “너무 무서워 오줌까지 쌌다”…검사 시절 尹 재조명
  • 명품 업체들, 中 대신 '이 나라'로 몰린다는데…
  • “아이고, 내 허리 어찌할까” … 무심코 넘어가는 순간 ‘큰일’
  • 20여 년간 이어지는 창녕군산림조합 지역사랑 실천 ‘눈길’
  •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어떻게 더 촘촘해지나…‘한국형 사드’ L-SAM 양산 시작[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털모자 태도논란 타격無’ 구혜선, “황당무계한 논쟁 환영”[MD이슈](종합)

    연예 

  • 2
    '4세트만 8점+성공률 80%' 김연경, 패배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흥국생명 후반기 첫 승 '하드캐리'

    스포츠 

  • 3
    "나의 마음은 고베에 있다"…'J리그 6년 활약' 지일파 월클 미드필더, 은퇴 후에도 변함없는 애정

    스포츠 

  • 4
    토트넘 제정신인가?...충격적인 SON 대체자, EPL '3골 1도움' 벤치신세가 주인공! "이미 영입 추진"→이적료 1,050억 투자 결단!

    스포츠 

  • 5
    삼성→KT→KIA→한화→두산→차우찬피셜, 2025 KBO 최강 토종 선발진 곽빈·이영하(최승용)·최원준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 "당당하게 대응" 법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 피해 '이곳'으로 들어갔다
  • “1인당 100만 원 지급” .. 설 명절 민생회복지원금, 신청 방법도 ‘제각각’
  • 장재혁 합천부군수, 주요사업장 찾아 현장 목소리 청취...‘현장행정 강화’
  • “함께 걸어온 20년, 장애인 자립을 위한 따뜻한 동행”
  • 합천군, 설 연휴 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정상 운영

지금 뜨는 뉴스

  • 1
    나훈아, 한국 트로트의 거성

    연예 

  • 2
    ‘더 시즌즈’ 다듀X거미, 금요일 밤 장식한 환상호흡

    연예 

  • 3
    에이티즈, 18일 프랑스서 유럽투어 포문...9개국 14회 공연

    연예 

  • 4
    '편스토랑' 이정현, 둘째 복덩이 공개...'아빠X언니 똑닮'

    연예 

  • 5
    '손흥민 골 세리머니 복수했다'…아스날 유스에서만 10년 보낸 신예, 첫 북런던더비 승리 장식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이나은 옹호' 곽튜브, 자기 무덤 팠다…"그동안 왜 안 나왔어요?"
  • “너무 무서워 오줌까지 쌌다”…검사 시절 尹 재조명
  • 명품 업체들, 中 대신 '이 나라'로 몰린다는데…
  • “아이고, 내 허리 어찌할까” … 무심코 넘어가는 순간 ‘큰일’
  • 20여 년간 이어지는 창녕군산림조합 지역사랑 실천 ‘눈길’
  •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어떻게 더 촘촘해지나…‘한국형 사드’ L-SAM 양산 시작[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추천 뉴스

  • 1
    ‘털모자 태도논란 타격無’ 구혜선, “황당무계한 논쟁 환영”[MD이슈](종합)

    연예 

  • 2
    '4세트만 8점+성공률 80%' 김연경, 패배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흥국생명 후반기 첫 승 '하드캐리'

    스포츠 

  • 3
    "나의 마음은 고베에 있다"…'J리그 6년 활약' 지일파 월클 미드필더, 은퇴 후에도 변함없는 애정

    스포츠 

  • 4
    토트넘 제정신인가?...충격적인 SON 대체자, EPL '3골 1도움' 벤치신세가 주인공! "이미 영입 추진"→이적료 1,050억 투자 결단!

    스포츠 

  • 5
    삼성→KT→KIA→한화→두산→차우찬피셜, 2025 KBO 최강 토종 선발진 곽빈·이영하(최승용)·최원준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나훈아, 한국 트로트의 거성

    연예 

  • 2
    ‘더 시즌즈’ 다듀X거미, 금요일 밤 장식한 환상호흡

    연예 

  • 3
    에이티즈, 18일 프랑스서 유럽투어 포문...9개국 14회 공연

    연예 

  • 4
    '편스토랑' 이정현, 둘째 복덩이 공개...'아빠X언니 똑닮'

    연예 

  • 5
    '손흥민 골 세리머니 복수했다'…아스날 유스에서만 10년 보낸 신예, 첫 북런던더비 승리 장식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