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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은행권 영업시간 연장 두고 엇갈린 현장 반응···탄력점포 대안으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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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중은행 점포에 붙어있는 영업시간 단축운영 종료 안내 공고문. 사진=김지수 기자
▲ 한 시중은행 점포에 붙어있는 영업시간 단축운영 종료 안내 공고문. 사진=김지수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지수 기자 | 지난달 30일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영업점들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상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영업시간에 관한 사항은 노사교섭 및 노사공동TF를 통하여 정하기로 한 노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은행 업무시간을 환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해당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이 시중은행 점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은행 관계자들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이후 객장에 손님이 많이 증가했는지 묻는 질의에 “전과 후가 똑같아서 달라진 것을 못 느끼겠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상화 후 오픈 시간에 맞춰 오시는 분들은 없다”며 “보통 주변 회사 직원분들이 많이 방문하시는데 그것도 전과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 역시 “그 전에도 단축 영업된 것을 몰라 일찍 오는 분들이 계셨다”며 “지금은 정상화를 알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고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르고 오셨다가 열려있으니 정상화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오픈 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고객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취재진이 늘어난 영업시간에 맞춰 방문한 시중은행 점포 내 객장 모습은 영업시간 연장과 상관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는 객장을 방문하는 손님 수는 전과 차이가 없지만 창구 상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시간 정상화 보다는 여행제한이 풀리면서 환전을 하러 오시거나 대출 규제 완화로 관련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창구 방문 의견은 시민들도 입모아 이야기했다.

본인을 20대라고 소개한 시민은 “평소 어플이나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를 보면 직접 찾아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창구에서 하면 상담원이 바로 진행해줘서 편해 은행에 직접 방문하는 편”이라며 “근데 은행 영업시간이 한 시간 늘어났다고 해서 더 편해진 것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해서 시민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했다.

본인의 나이를 40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영업시간 정상화는 당연히 돼야 하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으로 업무를 보는 것이 더 편하지만 은행창구를 영업시간에 맞게 열어두는 것은 마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 한 시중은행이 지난달 30일부터 군부대 내에서 운영 중인 6개 출장소에 ‘점심시간 동시 사용 제도’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해당 은행이 내달 6일부터는 청주시청점, 강남대점, 대진대점 등 해당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추가적으로 내비쳐 갑론을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20대 여성은 “직장인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방문하곤 하는데 은행이 점심시간에 문을 닫아버리면 업무를 볼 수가 없다”며 “점심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의 다른 대책이 무조건 필요하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또 다른 30대 여성은 “지금 일상생활 다 하고 있고 실내 마스크도 해제됐는데 왜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한편, 노조는 은행 측에 탄력점포 운영을 통해 오후 4시 이후에도 영업을 하는 점포 수를 늘리는 등의 의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궁극적인 불편함은 은행 영업시간이 짧다는 것”이라며 “탄력점포를 운영하면 일반 직장인들이 퇴근 시간 후에 갈 수 있는 은행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력점포는 운영시간적인 면에 있어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조 관계자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몇 번 제안을 했지만 사측이 이를 소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탄력점포는 하나의 수단과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고, 궁극적으로 점포 폐지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도 탄력점포에 대해서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탄력점포가 무엇인지 몰랐다고 말한 한 시민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운영된다고 하니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오피스 인근 뿐만 아니라 대단지 아파트 근처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투데이코리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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