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자리에서 음식값 정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소개팅이므로 반반 내야 한다는 의견과 연애를 못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19일 직장인들의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첫 소개팅 후기 및 고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본인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최근에 소개팅했는데 상대 여자는 28살이고 난 33살이다. 첫 만남이고 또 같이 먹은 거니까 당연히 반반씩 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고 고민을 상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A 씨는 “8만 7000원이 나왔는데 여자분이 4만원만 계산하고 가더라”며 “그래서 1차로 열 받았는데 상대 여성분이 고생했다고 하고 그냥 집에 갔다. 난 차가 없고 여자분이 차가 있어서 집에 데려다주기로 했었는데, 그 뒤로 열받아서 연락을 안 했다”고 적었다.
이어 “사실 여자분이 마음에 들긴 했다”며 “지금 고민은 3500원을 정산받아야 할지, 애프터 신청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적었다.
A 씨는 자신이 쓴 글의 진위를 의심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의견을 반박하기도 했다. A 씨는 “서로 연애 상대 찾으러 오는데 철저하게 반반이 맞는 거 아니냐”며 “왜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더 부담해야 하냐. 차는 필요 없어서 판 거고 여자분이 먼저 데려다준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작성자는 상대 여성에게 연락해 3500원을 받아냈다. 애프터 신청을 했지만, 상대 여성에게서 답변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애프터 하게 되면 후기를 들려드리겠다”고 적었다.
이 글은 현재 1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만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 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더치페이는 맞다고 쳐도 저렇게까지 나눠야겠느냐” “3500원 받아놓고 애프터 신청은 왜 하냐” “연애 말고 그냥 혼자 살아라.” “마음에 들었으면 하기 힘든 행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반반 내자고 말했으면 완전 끝인 거다” “남자가 사줄 수도 있고 여자가 사줄 수도 있지 그걸 뭐 각박하게 소개팅에서 정확히 나누냐. 저렇게 하면 나 같아도 애프터 나가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난 6만원 나왔는데 내가 다 계산하고 심지어 2차 카페도 내가 샀다”며 반반 내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A 씨 의견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데이트 시 가장 합리적인 더치페이 비율’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1·2차 서로 번갈아 가며 계산'(남 52%, 여 46%)하는 것을 가장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 ‘데이트통장을 만들어 그 안에서 모두 해결'(남 32%, 여 37%), ‘계산할 때마다 적당히 나눠서'(남녀 모두 1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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