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정시합격자 중 3분의 1 수준인 28.8%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에서는 등록 포기가 40%에 육박했다. 입시 업계는 의약학계열로 빠져나간 것이라 분석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연고 정시합격자 중 1343명(모집대비 28.8%)이 등록을 포기했다. 인문계는 564명(28.1%), 자연계 737명(33.0%), 예체능 계열은 42명(10.0%)이다.
특히 연고대에서는 자연계 등록포기자 비중이 인문계보다 훨씬 컸다. 연고대 인문계는 정시합격자 중 등록포기자 비율이 32.1%였고, 자연계는 42.9%나 됐다. 연세대는 인문계 등록포기자가 지난해 전체 합격생의 32.9%에서 올해 35.8%로 증가했다. 고려대는 인문계 등록포기자가 지난해 24.5%에서 올해 27.7%로 늘었다. 자연계는 등록포기자 비중이 훨씬 높다. 연세대 자연계의 전체 합격생 중 47.5%가 등록을 포기했고, 고려대 자연계도 39.3%가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컴퓨터과학과, 약학과는 최초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서울대는 등록포기자가 작년보다 줄었다. 지난해에는 202명이었던 전체 등록 포기자가 올해는 155명으로 줄었다. 자연계도 지난해 127명이었던 등록포기자가 올해는 88명으로 줄었다. 이는 2023학년도가 정시에서 내신을 반영한 첫해다 보니, 애초에 지원자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신까지 활용해 대입에 도전할만한 이들만 서울대 지원을 했고, 수능성적에만 집중하려는 수험생은 일찌감치 다른 대학의 의약학계열 등에 지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대 정시경쟁률은 2022학년도 4.13대 1에서 2023학년도 3.18대 1로 떨어졌다.
자연계에서 등록을 포기한 이들은 대부분 의약학계열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거세지는 의대 선호 현상은 서울대·연대·고대의 의학계열 등록포기자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도 확인된다. 서울대·연대·고대 의학계열 등록포기자는 2022학년도 94명에서 2023학년도 63명으로 줄었다. 서울대 의대 등록포기자는 전무하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해 10명이었던 등록포기자가 8명으로 늘었다. 고려대는 지난해 6명이었던 등록포기자가 4명으로 줄었다.
입시 업계는 서울대·연대·고대의 인문계열 등록포기자도 대부분 의학 계열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자연계 고득점자가 인문계로 교차지원해 합격했다가 타 의대에 합격해 빠져나간 형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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