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로 진학할 수 있는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다수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에 가까웠고,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도 많았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이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교원대(5.0대 1), 이화여대(3.9대 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다. 경인교대(1.4대 1), 대구교대(1.7대 1), 서울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1.8대 1), 공주교대(1.9대 1) 등 6곳은 2대 1이 채 되지 않았다.
2022학년도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평균 정시 경쟁률은 2.4대 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대 1을 넘었고,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교대는 한 곳뿐이었다.
올해 수시모집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 역시 502명으로, 최근 5년 중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해(465명)보다 8.0% 늘었다.
정시에 붙고도 교대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정시 추가합격 인원은 지난해 기준 305명으로, 1년 전보다 14.7%나 늘어나기도 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에서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입시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다만, 교대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간혹 3대 1 밑으로 경쟁률이 떨어져도 실제 미달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이 같은 분위기 역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전에는 교대 정시 추가모집이 웬만하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경쟁률 3대 1 이하인 교대는 (학생 모집) 위험 수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대를 떠나는 신입생도 점점 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전국 10개 교대 신입생 중 232명이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교대 신입생 가운데 6%가 학교를 떠난 셈인데,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공주교대(12.6%), 서울교대(9.4%)의 경우 신입생 10명 중 1명꼴로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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