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극우 매체가 한국인의 명품 사랑을 집중조명하며 “예나 지금이나 외화내빈의 나라”라고 비판했다. 외화내빈(外華內貧)은 ‘겉은 화려해 보이나 속은 텅 비어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우익 성향 타블로이드지 ‘유칸후지’는 16일 극우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74)가 쓴 글을 게재했다. 무로타니는 지지통신 서울 특파원을 지낸 인물로 ‘악한론(惡韓論)’, ‘붕한론(崩韓論)’ 등 다수의 혐한 서적을 펴낸 인물이다.
무로타니는 해당 글에서 “‘외화내빈’이라는 말은 조선 민족이 만든 몇 안 되는 사자성어 중 하나”라며 “언뜻 보면 훌륭한 제품이지만 막상 써 보고 나면 성능이 떨어져 금방 고장 나는 이른바 ‘K-퀄리티’는 외화내빈 국민성의 산물”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씨 왕조(조선) 혹은 고려 시대의 양반이 ‘외화내빈’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든 것도, 당시 내실이 어떻든 상관없이 겉만 좋게 꾸미면 된다는 문화가 온 나라에 만연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한국의 이른바 ‘짝퉁’ 명품 문제와 가계 부채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무로타니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박스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이것이 이상하다거나 불쌍한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가라앉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 폄훼했다.
이를 두고 일본 누리꾼들은 “성형도 그렇고, 한국인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많이 신경 쓴다”, “명품을 착용한다고 해서 사람이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지인들과 SNS에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사는 이들도 있다”, “한국인이 모두 명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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