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중 26.2%는 직업도 없고 일할 의지도 없는 이른바 ‘니트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약 195만원으로, 절반 가까이는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 청년 고용률 65.7%…월평균 소득 195만
17일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청년패널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만 18~34세 청년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의 고용률은 65.7%, 실업률은 8.1%, 니트 비율은 26.2%로 나타났으며, 니트족 비율은 25~29세(26%)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중 10명 중 4명은 본인의 전공 분야와 현재 일자리의 직무가 불일치한다고 응답해 전공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이 두드러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청년도 64.8%였다.
취업에 성공해도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취업자 중 고객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는 경우는 20.8%, 위험한 근로환경에 노출된 경우는 14.5%,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경우는 6.7%였다. 그럼에도 산재보험 가입률은 61.3%, 고용보험 가입률은 69.3%로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약 195만원으로 조사됐고, 47.3%의 청년은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결책은 부모의 손을 빌리는 경우(무상으로 지원받음 28.8%)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서울 청년 중 21.5%는 주거와 관련된 불안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거불안 상황의 74.2%는 주거비용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1순위는 급여(보상) 수준이 높은 일자리(38%)였다. 이어 적성에 맞는 일자리(20.2%), 고용 안전성이 높은 일자리(13%), 미래 성장 비전이 있는 일자리(7.5%) 순이었다.
10명 중 3명 이상 우울…62.3% “우리 사회 불공정”
미혼인 응답자 중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44.6%로 채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할 의향이 없는 경우는 19.7%,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5.7%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12.1%가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여성은 27.2%로 다소 차이가 컸다. 또 현재 자녀가 없는 응답자 중 49.3%는 앞으로도 자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청년 중 34.2%는 우울 증상이 의심되는 상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는 청년은 15%로, 적지 않은 수의 청년이 심각한 마음건강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사회가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를 제공하는지는 62.3%, 사회적 성취에 있어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내 노력이 중요한지는 60.3%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노력과 관련된 공정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 정책(복수응답)으로는 역세권 청년주택(59.1%), 청년임차보증금 지원(55.5%) 순으로 주거 관련이 높았다. 앞으로 청년세대를 위해 강화해야 할 사업 분야로는 고용(취·창업) 지원이 2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득지원(22.6%) 순이었다.
연구진은 “고용·소득에서 불안정하거나 매우 불안정한 이들을 합산하면 20대 후반과 30대 청년 전체에서 절반을 넘는 수준”이라며 “이들에 대한 다각적 지원을 통해 빈곤이 생애주기로 확장되는 것과 빈곤의 대물림 현상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1인가구가 타 타가구보다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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