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5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벽돌을 던지는 장난을 치다 붙잡혔지만 만 10세 미만이라 처벌을 면했다. 에어컨 실외기가 부서지고 사람이 다칠 뻔했지만, 변상 조치는커녕 부모의 사과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 소재 5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초등학생 2명이 벽돌을 아래로 던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층 가게 주인이 맞을 뻔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아이 두 명이 옥상 화단에 올라선 뒤 한 명이 손에 들고 있던 벽돌을 바깥으로 던진다. 잠시 후 다른 한 명도 그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이들이 던진 2㎏짜리 벽돌은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 한복판에 떨어졌다. 첫 번째 벽돌에 맞아 건물 1층에 있는 가게 에어컨 실외기가 부서졌고, 놀라서 밖으로 나온 가게 주인 바로 앞에 두 번째 벽돌이 떨어졌다.
가게 주인 A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위를 보고 있는데 제 바로 옆 30㎝ 안쪽으로 벽돌이 한 개 더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상가 CCTV를 확인하고 같은 건물 체육관에 다니는 아이들을 찾아냈다. 하지만 만 10세가 안 된 아이들이라 인적 사항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A 씨는 다친 곳은 없었지만, 트라우마로 일을 쉬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소리가 안 나는데도 혼자 깜짝 놀란다거나 중층 건물은 주변에도 못 간다”고 했다.
한편, 초등학생 부모들은 사고 발생 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파손된 에어컨 실외기값도 변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