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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 한 마리가 문을 지탱하는 구조물에 목이 끼어 목숨을 잃었다.
영국 데일리스타 등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세네카 동물원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세네카 동물원의 오전 시간대 관리자는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자·코끼리·기린 등이 자리한 ‘사바나 구역’을 순찰했다. 이때 관리자의 눈에 이상한 장면이 포착됐다.
동물원의 마스코트 동물인 마사이 기린 ‘파커’가 울타리가 연결된 문에 기댄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파커에게 다가간 관리자는 의식을 잃은 파커의 긴 목이 문을 지지하는 구조물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확인하자 수의사를 긴급 호출했다.
동물원 소속 수의사인 크리스 맥키니가 즉시 달려와 파커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파커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부검 결과 파커의 사인은 목 골절로 밝혀졌다. 맥키니는 “파커가 울타리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구조물에 목이 걸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맥키니에 따르면 파커는 평소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5월에는 암컷 마사이 기린 ‘이기’와 함께 새끼 기린 ‘옴스테드’를 낳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성체 기린이 이런 식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인 사고”라고 밝혔다.
동물원 측 관리자는 “파커가 살고 있던 우리 출입문이 2018년에 설치됐다”며 “미국 전역의 다른 일반적인 동물원 문들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세네카 동물원 측은 동물원 내부에 설치된 모든 출입문의 구조적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동물원 측은 “파커의 죽음은 구조물 때문에 발생한 사고가 아닌 불운이 겹쳐 발생한 우연한 사고라고 판단된다”라면서도 “울타리 문을 제작한 제조사에 연락을 취해 모든 문의 구조를 보다 더 안전한 형태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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