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자리 3칸 차지한 ‘민폐 차주’…항의하자 “당신이 비상식”

경차 전용 주차 구역에 일반차를 세운 것도 모자라 삐뚤게 주차해 주차칸 2~3개 차지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차 자리에 일반 차를 세운 것도 모자라 주차 칸을 2~3개씩 차지하는 ‘민폐’ 주차를 하면서도 적반하장 태도로 일관하는 한 차주를 고발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 못 하는 아줌마랑 싸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너무 답답해서 올린다”는 짧은 설명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일반 차인데 경차 자리에 주차하면서 그마저도 제대로 세우지 않아 주차칸을 2개 또는 3개씩 차지하고 있는 문제의 차 모습이 담겼다. 글에 따르면 이 같은 민폐 주차는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문제의 차주 B씨와 나눈 대화도 갈무리해 공개했다. A씨가 “정상적인 주차를 해주면 어떻겠냐”고 하자, B씨는 “요즘 세상에 무조건 사과만 해서 서로가 원하는 바대로 맘껏 상부상조할 수 있는 세상이면 일백번도 쉽게 하지 않을까요”라는 알 수 없는 답을 한다.

또 A씨가 “긴 대화 필요 없고 주차 개선해 달라”고 하자, B씨는 “그게 현실이겠지요. 당신이 지금 주차선 물고 있는 모든 차주와 동시에 연락할 양자컴퓨터가 아닌 듯이요 라고 하고 싶은데, 제가 묻고 요구한 건 하나입니다”라는 황당한 답을 내놨다.

이후에도 B씨는 계속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놨고, “당신이 비상식이다”, “비정상이면서 남들 피해주고 살지 말아라”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끝내 사과하거나 주차를 똑바로 하겠다는 말은 없었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니 사실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연락해도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화내고 짜증 낸다고 하더라”라며 “처음 한두 번은 바빠서 그랬나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날이 갈수록 가로본능이 심해져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주차선이 왜 있는데”라며 “두 자리까지는 참았는데 세 자리는 진짜 심했다”고 분노했다.

글쓴이 A씨와 민페 주차를 하고 있는 차주 B씨와 대화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본 누리꾼들은 “고구마 100개 먹은 거 같다”,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가”, “한국인이 아닌 거 같다”, “조선족이 번역기 돌린 거 아니냐”, “이 정도면 부처, 예수도 욕할 듯”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회에는 경차가 아닌 차를 경차 전용 주차구역에 세우는 사람에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주차장법 일부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주차공간을 2칸씩 차지하는 질서위반행위를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주체가 요청할 경우 주차질서를 위반한 운전자에게 자동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도록 하는 등의 행정조치 근거규정을 마련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