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지나치게 자주 처방받는다는 점을 의심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유아인의 소속사 UAA는 8일 “유아인은 최근 프로포폴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다.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인들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앞서 가수 가인, 휘성, 배우 박시연, 하정우 등이 프로포폴 투약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얀색 액체 형태로 일명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하는 수면마취제의 일종이다. 간단한 시술이나 수면 내시경은 물론 성형수술, 외래수술 등 폭넓게 사용된다.
이른 시간 안에 마취유도가 가능하고, 다른 마취제보다 비교적 부작용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프로포폴 마취에서 깨어나는 시간은 보통 2~8분이다.
프로포폴은 불면증, 불안과 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프로포폴이 뇌에서 수면을 유도하는 물질인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 수치를 높이기 때문인데, 이때 뇌의 도파민 조절 기능도 함께 마비돼 많은 양의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도파민은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효과를 가진 물질로, 프로포폴 중독의 원인이다.
강한 중독성과 의존성에 의한 오·남용 우려로 국내에서는 2011년 2월부터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됐다. 치료 목적 외에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건 마약법 위반이다.
프로포폴은 투약했을 때 ‘아주 깊은 잠을 잔 듯한 개운한 느낌’ 때문에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남용 시 호흡곤란이나 심혈관 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위험하다.
2009년 사망한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도 프로포폴 과다투입으로 인한 심정지였다. 국내에서도 2019년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원장이 불면증을 앓던 여자친구에게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