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덮친 시리아의 한 건물 잔해 속에서 기적처럼 태어난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요청이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 신생아는 현재 ‘아야(Aya)’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아야’는 아랍어로 기적을 뜻한다.
앞서 아야는 지난 7일 규모 7.8 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시리아 북부의 한 5층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고, 아야는 발견 당시 숨진 어머니와 탯줄로 이어진 상태였다.
아야의 담당 의사인 하니 마루프는 아이 상태로 미루어 볼 때 구조되기 3시간 전 잔해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병원 도착 당시 아야는 타박상이 있었고 호흡도 약했다”면서 현재는 상당히 호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야의 아버지와 어머니, 다른 형제자매 4명은 모두 사망했다.
현재 아야가 치료받고 있는 시리아 아프린의 어린이병원에는 아야를 입양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전화가 수십 통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BBC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천명의 사람이 아야를 입양할 방법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도 “법이 허락한다면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당분간 입양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리자인 칼리드 아티아 박사는 “지금은 아야를 입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먼 친척과 연락이 닿기 전까지 내 아이처럼 아야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출생 후 4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아야를 돌보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9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1만713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접경국인 시리아 당국과 반군이 밝힌 사망자는 3162명으로 양국의 총 사망자 수는 2만29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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