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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반포 아파트 8개월 만에 10억원 넘게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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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낙폭을 줄여가는 가운데 강남권 대표 부촌인 ‘반포’에서 내로라하는 단지들이 연초 저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이 아닌 거래 발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자이 전용면적 84.984㎡는 지난달 19일 28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5월 최고가(39억원)와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떨어졌다. 전용 84㎡ 타입이 20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2021년 5월(20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반포주공1단지도 2년 전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올 1월 거래는 ▲전용 106.26㎡ 43억원 ▲전용 107.47㎡ 49억원 ▲전용 140.33㎡ 54억5000만원이 있다. 이 중 140.33㎡는 지난해 실거래가 대비 12억원 넘게 하락했고, 나머지 두 거래도 최대 10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이 아파트는 한강변 입지에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1~4주구로 나누어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1·2·4주구에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3주구에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이 들어선다.

물론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단지도 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타입은 올해 들어 30억~33억원 수준에 거래됐다. 아직 연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31억~38억원)와 격차가 크지 않다. 20억원대 거래는 2021년 1분기가 가장 최근이다.

이들 단지에서는 지난해 집값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평형이 신고가를 기록, 부촌 대장 아파트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추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뒤늦게 가격이 하락한 모습이다. 다만 급매물 소진이더라도 거래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 연착륙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해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절벽 수준이었던 거래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며 “당연히 싼 매물부터 팔릴 테니 지난해보다 실거래가가 낮을 수밖에 없고, 워낙 거래가 드물었기 때문에 단지별 시세를 형성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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