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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야 열병식에서 ‘ICBM 행렬’ 위성사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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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적재한 것으로 보이는 이동식발사대(TEL) 행렬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는 9일 열병식이 진행 중인 평양 김일성광장의 전경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오후 10시 5분께 촬영됐다는 설명을 고려하면, 본행사 당시의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주석단과 수만 명의 인파 사이로 ICBM을 싣은 이동식발사대 행렬이 열병하는 순간이 담겼다.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사진에선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이 6기 가량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아직 열병식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데, 북한이 본행사 내용과 잘 편집된 사진들을 관영매체로 공개하기 전 외부의 위성사진으로 열병식 현장이 실시간 포착된 건 이례적이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4기가 처음 등장했다. 2021년 두 차례 진행된 열병식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해 4월 열병식 땐 최소 3기가 동원된 것으로 식별됐다. 최초 공개 이후 최소 3차례의 성능시험이 이뤄졌던 것을 고려할 때 당시를 기준으로 북한이 ICBM 추가 양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번에도 6기 안팎의 ICBM이 식별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화성-17형을 추가로 생산했거나, 기존에 액체연료를 활용하던 엔진을 고체연료로 개량한 화성-17형을 공개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8시30분께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집권 이래 열린 열두 차례의 열병식 가운데 한 번을 뺀 나머지에 모두 참석한 전례를 보면 이번에도 참석했을 가능성이 높다. 직접 연설까지 한 건 2012년과 2015년, 2018년, 2020년,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다.

이번 열병식엔 2만2000여 명이 동원돼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공개되지 않은 신형 전략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순항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 스텔스 무인기 등이 거론된다. 북한은 이르면 이날 오전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 개최 사실을 알린 뒤 조선중앙TV에서 열병식 장면을 녹화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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