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박준식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천 명을 넘어섰다. 이전 지진으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이 나왔다.
규모 7.8, 7.5 두 차례 강진에 450여 차례의 여진까지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말 그대로 초토화 상태가 되면서, 영하 6도의 강추위속에 더욱 간절히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SNS 트위터를 통해서 리트윗되고 있는 내용을 보면 건물 잔해에서 시신들뿐 아니라 생존자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된 구조 인력이 총 6만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국제 재난 현장에서 15년 동안 구호 활동을 펼쳐온 인도네시아의 구조·수색 전문가 로디 코루아씨는 NYT에 지진 발생 후 생명 구조의 ‘골든 타임’이 통상 1∼3일이라고 밝혔다.
규모 7.8, 7.5 강진과 4백여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천8백여 명이 사망하고 3만4천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2천2백여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튀르키예군 장병 9천명뿐 아니라 65개국에서 파견한 해외 구조 전문 인력 3천200여명도 현장으로 도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진앙지 가지안테프에서 약 150㎞ 떨어진 샨르우르파 공항은 벌써 각지에서 몰려든 구조 인력과 지진 피해 가족을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 명 단위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낡은 건물이 많아 무너지는 속도가 빨랐고, 대다수가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해 대피도 불가능했다.
WHO는 또 미국의 민관 합동 재난관리기구인 ‘태평양재난센터’의 보고를 인용해 2천3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8천여 명이 구조됐으며, 정부가 제공한 임시숙소 등에 38만 명이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시간이 지날 수록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4시 처음 발생한 이번 지진에 ‘골든 타임’이 촉박하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셈이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피해자 상당수는 잠을 자다 새벽에 날벼락을 맞았다. 책상 밑이나 기둥 근처 등 그나마 안전한 곳까지조차 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을 거라는 우려가 대부분이다.
이번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된 데다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구조 활동은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이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호주의 도심 수색구조팀 조직 전문가인 데이비드 루이스씨는 “일부 생존자는 4일이 넘어간 이후에도 구조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생존자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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