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서울 택시요금을 시작으로 버스·지하철 요금 줄인상이 예고되면서 만성 적자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는 4월 서울시의 버스·지하철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앞두고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임승차가 요금 인상의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청년들은 노인 무임승차 혜택을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단계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요즘 흔히 말하는 MZ(밀레니얼+Z)세대’로 표현한 작성자 A씨는 “정말 궁금해서 써본다”며 “요즘 물가 진짜 장난 아니다.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때부터 지하철 무임승차 적자 1위라고 봐왔는데 결국 4월인가에 요금 올리는 것 아니냐?”고 운을 띄웠다.
“노인, 무임승차 말고 반값이라도 내야”
이어 A씨는 “무임승차 폐지 도대체 왜 반대하시는 거냐”며 “아예 공짜가 아니라 반값이라도 내야 한단 생각을 갖고 있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너는 안 늙을 거 같냐 노인 혜택이다’ ‘청년들도 혜택 주택 통장 퍼주는 거 많지 않냐’고 하는데 청년 혜택의 경우 조건이 까다롭다. 노인분들도 일하면서도 무임승차 하시는 분들 많던데 반값으로 내라는 게 그렇게 큰 부담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희 할머니도 올해 84세인데 뉴스 보시면 젊은애들이 살기도 힘든데 빵꾸난 돈까지 메꾼다고 하면서 강원도에서 돈 내고 대중교통 이용하신다”며 “노인분들 혜택 주는 건 좋은데 솔직히 예전과 지금은 다르다. 외근 나가는 오후 3~ 4시쯤에 보면 지하철 내에 거의 절반이 다 노인이었다”고 했다.
A씨는 “노인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철이 없는 건지 모르는 게 있는 건지 왜 공짜 혜택을 유지하는지 궁금해서 적어본다”며 “지금 청년세대가 노인이 되면 100% 연금이 고갈되거나 무임승차는 꿈도 못 꿀 것 같다. 아마 또래 90년대 중후반은 다 공감할 듯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비용 책임 안지려 노인에게 책임 미뤄” 의견도
A씨의 글에는 2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중 무임승차로 인해 이동 수단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받는다는 내용의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댓글을 쓴 B씨는 “생계가 걸린 분들도 있지만 무료니까 마실 나와 놀고 다니는 분들도 많다”며 “출퇴근 시간대에 자리가 없어 미어터지는데 노약자석뿐만 아니라 일반 좌석도 차지해 이동 수단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는 것도 문제다. 지하철 적자 보전을 안 해줄 거면 무료도 안 하는 게 맞는 데 선심 쓰고 피해는 지하철이 보는 건 옳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무임승차 폐지로 대중교통 적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댓글 글쓴이 C씨는 “지하철 시설은 늘어나고 수준도 높아지는데 그에 따른 교통비 인상은 안 되니까 그것 때문에 각종 적자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며 “다른 나라 교통비 보면 한국은 그 수준에 비해 너무 싸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에 대한 혜택이므로 국가가 보전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정부랑 지자체가 둘 다 그 비용을 책임지기 싫다고 결국 노인들한테 책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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