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여러 명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씨가 지난 1월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수백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들을 앞세워 대규모 사기를 주도한 배후로 지목된 30대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씨(39)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3년여 동안 자신의 업체에 명의를 빌려주는 ‘바지 집주인’ 7명을 두고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다세대 주택을 수백채를 사들여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이들에게 명의를 빌리면서 대가로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서구 등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돌연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씨와 수도권 일대 주택 628채를 굴리다 구속 기소된 또다른 빌라왕 김모씨 등도 신씨의 관리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씨는 이런 사기 수법으로 서울 강서구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피해를 본 임차인 37명을 속이고 보증금 80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2017년 무렵부터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서 중개보조원으로 근무하다 직접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차려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액이 극히 일부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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