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해 “돈 낭비”라며 날 선 비판을 했다.
게이츠는 “머스크가 자선가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대한 질문에 “현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는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자금 지출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었다. “화성에 가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백신 개발에 지원하는 것이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현금을 더 잘 사용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며 2050년까지 인류 화성 정착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머스크를 겨냥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002년 화성을 인류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는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은 비싸지만 백신 개발 지원은 단 1000달러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적 두 부호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게이츠는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처럼 우주산업은 안 한다”고 선을 긋는가 하면 같은 달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수천억 원어치 공매도해 2조 원대 손실을 볼 처지가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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