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5주 연속 하락폭을 줄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시장 추세 전환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5% 하락해 전주 (-0.31%)보다 낙폭이 0.06%포인트 줄었다. 하락세는 36주 연속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향후 금리 인상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와 시중금리 인하 등으로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이후에도 매수 문의가 일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강서구(-0.62%)였다. 이어 금천(-0.51%)·관악(-0.40%)·강동구(-0.36%) 등의 순으로, 한강 이남 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에서는 도봉·은평구(각 -0.25%)가 각각 쌍문·창·방학동과 응암·불광·진관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전주 대비 낙폭이 커진 곳은 마포구(-0.19%→-0.20%), 서초구(-0.06%→-0.15%), 강남구(-0.11%→-0.18%)였다.
경기(-0.55%)와 인천(-0.39%)도 하락폭이 축소됐다. 다만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평균보다 가격이 더 내려간 세부 지역도 적지 않았다. 경기 화성시(-1.01%)는 전주보다 0.01%포인트 더 하락했고, 하남시(-0.96%)는 미사신도시와 덕풍·신장동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인천은 부평구(-0.52%), 연수·중구(-0.48%) 하락률이 평균보다 컸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40% 하락해 전주(-0.49%) 대비 낙폭이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강원(-0.10%→-0.12%), 전북(-0.19%→-0.23%), 제주(-0.14%→-0.18%) 등 3곳이 하락폭을 키웠고, 세종(-1.00%)은 전주와 같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71% 하락해 전주(-0.75%)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 가운데 경기(-1.06%)만 유일하게 1%대 하락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0.96%, 0.88% 내렸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59%의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고금리 기조에서 낙폭이 큰 하락 거래가 진행 중이고,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지역별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적체가 가중되며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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