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경영진의 배임,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41)씨가 2일 구속됐다.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내주고, 그의 측근으로 꼽히는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조 모 씨도 함께 구속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강 씨와 빗썸 관계사 직원 2명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지난 1일 진행했다.
권 판사는 이중 강 씨와 직원 A 씨에 대해 “도망과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른 직원 B 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지난달 25일 강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강 씨가 여동생 강지연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강 씨는 또한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차명으로 거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빗썸홀딩스 최대 주주는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당자 비텐트로, 비텐트의 최대 주주는 키오스크 유통업체인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콘텐츠 유통업체 버킷스튜디오다. 이중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는 동생 강지연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빗썸홀딩스의 사내 이사를 지냈던 강지연씨는 2015년까지 휴대폰 액세서리를 납품하는 회사 대표로 있었다. 이어 2020년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코스닥 상장사 3곳을 23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하고 강종현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9일과 25일 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이 과정에서 강 씨가 공황장애, 코로나19 확진 등을 호소해 소환조사가 미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지연씨는 지난달 초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와 연루 의혹도
박민영의 전 남친이자, ‘빗썸 회장’ 이라 불리는 강종현은 성남 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성남 국제파 조직과 함께 불법 스포츠 도박, 살인 등 범죄 등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강종현은 태국 파타야를 왕래하며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와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고 전해졌다. 강종현과 국제마피아의 연결고리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준석이다.
82년생 이 둘은 과거 강종현이 핸드폰 판매를 할 때부터 친분이 있었다. 이준석은 현재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고 있다.
특히, 강종현과 그의 여동생 강지연은 빗썸 관계사 인수 비용 230억원을 이 불법 도박 사업으로 벌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 씨는 배우 박민영의 친언니를 사외이사로 올린 정황도 나왔다. 코스피 상장사 인바이오젠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박민영의 친언니 박씨가 2022년 4월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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