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길에 누워있던 남성이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 경찰은 사고 발생 전 피해자와 대화했지만 방치하고 현장 주변에 머물렀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45분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한 골목에서 50대 남성 A씨가 지나가던 승합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A씨는 만취한 상태였다.
경찰관 2명은 같은날 오후 8시께 ‘길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A씨와 6분가량 대화한 후 방치하고 맞은편에 세워둔 순찰차로 돌아왔다. A씨는 경찰에게 “몸에 손대지 말라”고 하는 등 도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순찰차로 돌아가고 7분 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60대 승합차 운전자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B씨는 A씨가 도로에 누워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보고 감찰 조사하고 있다.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 후 입건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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