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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 묻은 채 헛간서 발견된 그림 ’38억’ 낙찰

아시아경제 조회수  

미국의 한 헛간에서 새똥이 잔뜩 붙은 상태로 발견된 그림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10만달러(약 38억원)에 낙찰됐다. 이 그림은 발견된 뒤 17세기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대형 실물 습작으로 판명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 그림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에 전시된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이다. 세로 95cm, 가로 59.5cm 크기의 캔버스에 하얀 수염을 가슴께까지 늘어뜨린 노인의 나신을 유화로 그렸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00년대 초 뉴욕주 킨더쿡의 한 농장 헛간에서 발견됐다. 킨더쿡은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조성한 작은 마을이다.

작품을 알아본 이는 공무원이자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B. 로버츠다. 로버츠는 단돈 600달러(약 73만8000원)에 이 버려진 그림을 사들였다고 한다.

그는 이 그림을 오랫동안 본인의 자택에 걸어뒀다가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의 유래를 추적했다. 그 결과 그는 반 다이크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조수로 있던 1618~1620년 당시 벨기에에서 완성된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를 위해 그린 습작이 아닌가 추정했다.

현존하는 반 다이크의 대형 실물 습작은 이 작품을 포함해 단 2점뿐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작품의 낙찰 추정가는 지난 26일 소더비 ‘마스터 페인팅 파트1’ 경매에 나왔을 당시에만 해도 200만~300만달러였다. 실제로는 310만달러에 팔리게 됐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번 경매 수익금의 일부는 예술가를 지원하는 앨버트 B. 로버츠 재단에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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