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 가까운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났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힘없는 노인 한 분도 보호하지 못하는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시 부산에는 영하권 추위가 이어졌는데, MBN이 입수한 지구대 CCTV에는 새벽 1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경찰관이 할머니를 밖으로 끌어내고 문을 잠그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2022년 12월 14일 자정이 지난 늦은 밤 할머니가 경찰서 지구대로 들어갑니다. 서울에서 부산에 왔다가 마지막 기차를 놓쳐 길에서 떨다 가까운 지구대를 찾은 겁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한 할머니는 지구대 소파에서 몸을 녹였습니다. 그런데 40분이 지나자 한 경찰관이 강제로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 밖으로 끌어냅니다. 다른 경찰관은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문까지 걸어 잠급니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는 끌려나가면서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여기 있을 때가 아니니까 가라고 해서 몸 좀 녹이고 가려고 조금만 더 있겠다고 사정했어요. 그랬더니 빨리 가래요.” 라며 안타까운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할머니가 쫓겨난 날은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쳐 부산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이었습니다. 연고도 없는데다 돈까지 다 떨어진 할머니는 강추위에 밤길을 헤매야 했습니다.
해당 지구대는 신고 출동이 많은 곳이라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는 데다 할머니가 직원들에게 계속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CCTV를 돌려보면 할머니는 물 마시러 한 번 일어난 거 외에는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그동안 지구대도 한산했습니다.
쫓겨난 할머니는 “나를 노숙인같이 그러더라니까, 노숙인보다 더하게 대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친절하게 해 달라고 그랬어요. 그 말이 나쁜 거야?” 라며 억울해 했습니다.
이후 할머니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3km 떨어진 다른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말하고 새벽 첫차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이 지구대가 속하지 않은 다른 경찰서에서 진상 파악에 나섰는데,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할머니를 끌어낸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감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아ㅠ정말 처참하다…눈물만 나네요..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할머니 멱살잡고 끌고나간 새킹은 파면하고 문잠근놈은 6개월 감봉하고 구경만 한 놈들은 3개월 감봉하자.” ,”와 …한겨울 한파 그것도 새벽에돈없는 할머니는 어디가 있으라고 내쫓았니?그저 니들 성과만 채우고 출퇴근하려면 일반 회사나 다니지국민을 위해 왜 일함???????경찰이 사이코같음”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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