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에서 발견된 고양이들 사체. 모두 투명 비닐봉지에 담긴 채로 버려져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
대전광역시에서 투명 비닐봉지에 담긴 고양이 사체가 연이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시민단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약 5개월 동안 대전 서구에서 연이어 새끼 고양이 7마리 사체가 비닐봉지에 싸인 채로 발견됐다. 이 중 새끼 고양이 4마리 사체는 지난 4일 대전 서구 빌라 단지 인근에서 투명 비닐 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민단체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체 발견 지역 인근에는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낙엽에 덮여있는 비닐 봉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 근처에는 ‘유기동물, 길고양이 등을 유기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 처벌을 받는다’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부검 결과 새끼 고양이 4마리 중 2마리는 범백(전염성 장염) 소견이 나왔다. 나머지 2마리는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성묘 3마리 사체가 투명 비닐봉지에 싸여 발견됐다. 지난해 9월3일 발견된 성묘 2마리는 안구가 튀어 나와 있었다. 지난해 10월에 발견된 성묘 1마리는 부패 정도가 심한 상태였다.
동물자유연대는 “7마리 모두 투명 비닐봉지에 묶여서 유기가 됐고 발견 장소가 같은 점, 묶은 방식도 동일한 점 등을 봤을 때 같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인근 지역에 CCTV가 없어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담당 수사팀에서 현장에 가서 탐문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범인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장소의 모습. “유기동물, 길고양이 등을 유기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 처벌을 받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