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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여파에 또 코로나 증가…“독감처럼 관리?” 이 말에 전문가 화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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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여파에 따라 감소세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다. 감염병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연휴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 현상으로 보고, 겨울 유행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확진자는 증감을 반복하면서 일각에선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1711명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이후 검사가 건수가 폭증했던 전날(3만5096명)보다 3385명 감소했지만, 일주일 전인 20일(2만7408명)보다는 4303명 증가했다. 일주일 전 대비 확진자가 30일 만에 증가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증가한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 유행이 하강기에 있기 때문에 설 연휴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이 BA.5에서 BN.1로 곧 바뀌고, 확진자 5명 중 1명은 재감염자인 만큼 2월 말~3월 초가 되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BN.1의 1월 3주(15~21일) 검출률은 46.3%로 전주(39.2%)보다 7.1%P 증가한 반면 기존 우세종이던 BA.5의 검출률은 22.0%까지 줄었다. 1월 2주(8~14일)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21.48%로,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기에 맞물려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하면 확진자는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맞은 지 어느덧 4년차, 유행에 ‘7차’까지 이름 붙었을 정도로 지속되면서 방역관리를 독감 수준으로 할 때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초기 2%대를 기록하던 코로나19 치명률은 백신 접종과 코로나 항체 보유 등으로 1월 1주 기준 0.08%까지 떨어졌다. 한때 법정감염병 등급이 1급이던 코로나19는 작년 4월 2급으로 완화됐는데, 독감과 같은 등급인 4급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2급의 경우 발생시 24시간 이내 신고하고 의무 격리기간을 둬야 하지만, 4급은 7일 이내 신고를 하고 격리는 권고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처음 발효한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유지 여부를 놓고 27일 회의를 연다.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방역당국은 현행 심각 단계인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나 주의로 조정하게 된다. 당국은 이후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려면 ▲일평균 사망자 10~20명 이하·주간 사망자 수 50~100명 이하 ▲치명률 0.05~0.1% 등 핵심지표를 만족해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방역지표를 봤을 때 코로나19는 독감과 비교해서는 안 될 사안이라고 말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전파력이 10배 이상 높고 먹는 치료제 처방도 독감약 대비 10배 이상 비싸다”며 “독감은 계절적으로 유행하는 반면 코로나19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하루 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최소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다. 독감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대부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않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한다”고 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가 7일간 전파력이 있다는 사실은 여전한데 독감처럼 관리되면 종합병원 같은 병실에 코로나 환자와 암 환자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얘기”라며 “전혀 과학방역에 기초한 주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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