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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명절에 판돈 1000만원 윷놀이” 흔들리는 천년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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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이자 국보 팔만대장경을 소장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주지스님 성추문 의혹에 이어 거액의 판돈이 걸린 윷놀이까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해인사 비대위)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원에서 A 스님 주도하에 어른 스님들이 음력 섣달그믐날(양력 1월 21일) 1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걸고 윷놀이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자숙을 감독해야 하는 방장스님이 앞장서서 사행심을 조장하고 A 스님이 주도한 윷놀이는 국민과 종도들을 심각하게 기만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방장스님의 즉각 사퇴, 윷놀이를 주도한 A 스님을 산문출송해야 하며, 호법부는 윷놀이를 허락한 책임자들에 대해 즉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산문출송은 승려가 죄를 지었을 때 절에서 내쫓는 것을 의미한다.

해인사 측 “사실 아냐” 부인…”명절 윷놀이는 전통적 풍습”

이에 대해 해인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해인사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산중에서 스님들이 윷놀이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풍습”이라며 “판돈 1000만원짜리 윷판을 벌였다는 주장은 그 사람들(비대위)이 저급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님들이 윷놀이하면서 무슨 돈을 걸고 하겠는가”라며 “직접 현장에 있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해인사 사태(성추문 의혹)로 발걸음과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도록 정숙한 자세로 수행하고 참회해야 함에도 고액의 윷판을 벌린 것은 승가 일상 규범에 어긋난다”며 “국민과 불자에게 참회 정진하겠다는 해인사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현응스님 성추문 논란과 관련해 논란과 관련해 해인사는 이달 16일 열린 임시회의에서 현응스님과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한 성공스님의 산문출송을 결정했다. 다만 조계종단의 공식 징계는 아니다. 성추문 의혹의 진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다음 징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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