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중국의 것” 中네티즌, 이번엔 디즈니에 댓글테러

중국 네티즌들이 영국박물관의 ‘음력 설’ 표기에 딴지를 건 데 이어 미국 월트디즈니를 상대로도 악플 폭탄을 퍼부었다.

디즈니랜드는 지난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 @Disneyland에 “디즈니만의 특색을 가미한 독특한 요리로 디즈니랜드에서 “음력 설(Lunar New Year)을 맞을 준비를 하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이후 21일에는 설맞이 영상과 함께 “음력 설(Lunar New Year)이 마침내 왔다”로 시작하는 이벤트 알림을 올렸다.

그러자 해당 트윗에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고 쓴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춘절은 중국의 전통문화로, 이 영향을 받은 한국과 베트남이 주인 행세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다른 이용자도 “중국 설은 전 세계적인 기념일이고, 그 기원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어릴 때부터 디즈니를 보고 자랐다”면서 음력 설 표기가 “중국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디즈니랜드는 연휴 시작 첫날인 지난 21일까지 ‘음력 설’이라는 표현을 고수했다. 디즈니 측은 최근 한국 설과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듯한 모양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최근 방영한 ‘미키마우스 펀하우스’ 시즌 2의 ‘구피는 그걸 싫어해’ 에피소드에는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음력 설을 맞아 한국으로 떠나는 내용이 나온다. 한복을 입은 현지 소녀 ‘예은’이 한옥 기와집에서 맷돌로 쌀을 갈아 떡을 만들고 아궁이에서 ‘떡국Tteokguk)’을 요리하며 캐릭터들이 함께 명절 분위기를 즐기는 줄거리다.

앞서 영국박물관은 20일, 한국 전통 공연행사 홍보 문구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을 사용했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댓글 공격을 받았다. 이에 영국박물관은 관련 트윗을 삭제하고 22일 토끼를 들고 있는 중국 청나라 여성의 그림과 함께 ‘Chinese New Year(중국 설)’이라고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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