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송강’ 관리를 위해 예산 1억5000만원을 사용하려 했던 광주광역시가 ‘혈세 낭비’ 논란에 끝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20일 광주시는 “올해 첫 추경 예산에 반영할 ‘대통령 선물 관리 계획’에 곰이·송강의 사육 시설 확충과 보강, 진료 장비 구입비로 1억5000만 원을 편성했으나, 상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kbc광주방송이 전날 보도했다.
예산 관련 내용이 알려진 직후 ‘과도한 예산 편성’이라는 논란이 일자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광주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곰이·송강의 건강 관리를 위한 2500만원 상당의 혈액분석기 구매비용을 포함해 총 1억5000만원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건강관리를 위해 도입할 의료장비는 총 5000만원이었다. 세부 품목을 보면 혈액분석기 2500만원, 치과장비 및 엑스레이 2200만원, 미생물 배양기 300만원 등이다. 도난 방지용 CCTV 설치와 잔디밭 놀이터 조성, 실내 사육장 확대 등에 1억원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청와대에서 키우던 이 풍산개들을 지난해 정부에 반환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파양’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곰이와 송강은 지난달 9일부터 광주 우치공원관리사무소가 위탁받아 관리 중이다.
광주시 측은 “곰이와 송강을 건강하게 사육하되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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