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배달 안 해요. 라이더 배차가 안 돼 음식 조리 후 1시간이 지나도 배달이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에요. 빠른배달을 기대한 손님들은 음식점 잘못인 줄 알고 계속 항의전화를 해요. 단건배달 서비스 시작 후 별점이 더 나빠졌다니까요?”
최근 한파·폭설 등으로 배달이 밀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음식점주 사이에선 이같은 ‘단건배달 회의론’이 퍼진다. 한 때 2만원까지 치솟았던 배달료가 3000~4000원으로 하향조정되면서 라이더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웃돈을 줘서라도 라이더를 확보하려 했던 배달앱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출혈경쟁을 지양해서다.
자영업자 사이에선 “음식점으로부터 5000~6000원의 배달비를 받으면서 라이더엔 절반만 주니 안 잡히는 것 아니냐, 배달지연 피해는 오롯이 음식점 몫”이라고 토로한다. 배달의민족의 단건배달 ‘배민1’은 중개수수료 6.8%에서 배달비 최대 6000원(기본형)을,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9.8%에 배달비 최대 5400원(일반형)을 받고 있다.
물론 배달앱이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단건배달은 주문부터 배송까지 배달앱이 모두 책임지는 형태기 때문에 배달지연으로 주문이 취소될 경우 음식점엔 비용보상을, 소비자에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반면 배달앱으로 주문을 받지만 배달은 배달대행사가 하는 분리형 서비스의 경우 배차지연에 따른 피해보상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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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처럼 빠른데 효율·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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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차율을 높일 궁극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단건배달 시초인 쿠팡이츠가 지난달부터 ‘최적화배차’를 실험하는 이유다.
이는 기상악화 시 ‘초근접’ 거리에 있는 주문 2건을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로, 경기 성남에서 시작해 최근 서울 일부 지역으로 확장했다. 예컨대 상가 밀집 지역에 있는 A·B 음식점의 배달지가 비슷하다면 라이더는 두 주문을 동시에 배달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에게도 ‘기상악화로 인한 최적화 배달 중’이라는 안내가 뜬다.
라이더 반응은 긍정적이다. 적게 이동하면서 배달비는 두 배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배달원은 “한 음식점에서 음식 2개를 픽업해 같은 아파트단지 A·B동에 배달했는데, 기본 수수료(배달비)가 2배가 돼 약 1만9000원을 벌었다”라고 인증했다. 음식점주 사이에선 “사실상 묶음배달인데 비싼 단건배달 수수료를 받는다”는 비판도 있다.
한 번에 여러 집을 배달하는 ‘묶음배달’과 유사해 보이지만 음식점 간, 배달지 간 거리가 매우 가까운 경우에만 적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이더 확보가 어려운 악천후에 이동동선이 유사한 2개 주문을 묶어 효율성을 높이면서 ‘음식이 식기 전에 배달한다’는 단건배달 장점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초근접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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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族 줄었는데 ‘단건배달’ 인기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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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라이더들은 배민1도 ‘2배차’설을 제기한다. AI가 ‘A픽업-B픽업-A배달-B배달’ 식으로 배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배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민 관계자는 “먼저 픽업한 음식을 전달 완료해야만 후속배차 음식을 픽업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차가 오래 지연되는 사례는 전체 배달 수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유사시 프로모션 진행으로 원활한 배달, 배차 품질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배달주문이 줄면서 빠른속도를 앞세운 단건배달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로 배달 가능한 음식군이 늘어난 데다, 라이더들도 배달을 완료한 후에야 다음 배차를 잡을 수 있어 운전 중에 휴대폰을 안보는 등 안전성이 높아졌다”라며 “고객 경험도 180도 달라진 만큼, 단건배달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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