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화장품 매장에서 현금을 훔치려 한 강도를 직접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1시 40분쯤 전북 부안군의 한 화장품 매장에 강도가 들었다.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던 이 씨(29)는 계산대 쪽에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가 현금을 빼가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씨는 계산대로 달려가 손에 현금을 쥐고 있던 남성을 붙잡았다. 그러면서 이 씨는 다른 손으로는 빠르게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이 씨의 목을 조르고 신체를 무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이 씨는 두 손으로 남성의 목덜미와 팔 등을 꼭 잡은 채 놓지 않았다. 심지어 이 씨는 남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리며 제압하기까지 했다.
이후 이 씨가 경찰에 재차 신고하는 사이 남성은 서둘러 매장 밖으로 도망갔다.
이 씨는 손과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놓칠 순 없다’는 생각으로 강도를 쫓았다. 그러면서 전화로 경찰에게 강도의 이동 경로를 알렸다. 이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버스터미널로 도망친 남성을 붙잡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범인 검거에 큰 공을 세운 이 씨에게 추후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 씨는 오는 4월 교육을 앞둔 예비 소방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의 직업과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분이야 말로 진정 준비된 소방관” “소방 말고 경찰 특채 추천” 등 칭찬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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