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풍산개 ‘곰이·송강’ 관리 예산으로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광주시가 마련한 예산안에는 5000만원 상당의 고가 의료장비를 포함해 풍산개들을 실내에서 기를 사육시설 설치 예산이 반영됐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곰이·송강 사육시설 예산으로 1억5000만원을 상정할 계획이다.
광주시 산하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2월9일 곰이·송강을 경북대병원으로부터 넘겨받고 우치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곰이·송강과 함께 두 마리 풍산개의 자식인 ‘별’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의 후손 2마리를 함께 관리 중이다.
광주시가 이번에 지출할 예산 목록에는 △실내 환기장치 및 폐쇄회로(CC)TV 설치 △모래·잔디 놀이터 조성 △구름다리·터널허들 △혈액분석기·미생물 배양기 △치과장비 및 엑스레이 등이 포함됐다.
도난 위험 등을 고려해 풍산개들을 실내에서 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여긴 강기정 광주시장의 의견에 따라 광주시는 실내 사육시설 예산으로만 1억원을 반영했다. 우치동물원에는 기존 풍산개 사육시설이 있지만 곰이·송강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실내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곰이·송강 풍산개 내부 진료인력을 두고 정기 건강검진과 질병 시 치료를 진행할 방침이다. 자체 치료가 불가할 상황을 대비해 광주시수의사회와 협진 체계도 구축한다. 전담 사육직원을 배치하기 위해 오는 3월 퇴직 예정인 위생직렬을 사육 관련 직렬로 변환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일각에서는 광주시 산하기관에서 풍산개 사육 비용에 과도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곰이·송강이 보존해야 할 대통령기록물인 점은 맞지만, 서민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세금을 지나치게 투입한다는 것이다.
곰이·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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