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슈퍼리치들이 극심한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를 향해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와 마블 영화 속 ‘헐크’ 역을 맡은 배우 마크 러팔로 등을 비롯한 13개국 205명의 초부유층 인사들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정·재계 지도자들을 향해 “분열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에서 열리는 엘리트들의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지난 50년 동안 부는 그 어디도 아닌 위를 향했고, 이 추세는 크게 가속화했다”면서 “해결책은 쉽다. 글로벌 리더인 당신들이 우리에게 당장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협력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더 공정한 경제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해결하도록 남겨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지금은 극단적인 부를 해결할 때다.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부과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富)의 63%를 상위 1% 슈퍼리치가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이 지난 16일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Survival of the Riches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42조 달러(약 5경2130조원)의 새로운 부가 창출됐다. 옥스팜은 이 중 63%에 해당하는 26조 달러(약 3경2271조원)가 세계 상위 1% 슈퍼리치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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